0. 들어가며..
요즘 일러스트레이터를 연습한다. 생각해보면 참 기구한 운명인게 어떻게 된게 화학을 전공했는데도 화학 관련한 관심사는 그닥 생기지 않는다. 어린시절부터 나는 컴퓨터 만지는걸 좋아했는데, 어쩌다 보니 화학을 전공하고 또 이곳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하는 연구를 한다. 그냥 컴퓨터공학과를 갈 걸 그랬나보다.
1. 일러스트레이터의 필요성?
사실 과학을 가르치면서 내 교재를 만들고, 필요한 파일을 만들 때 생기는 문제점 중 하나는, 스스로 '창작'할 수 없는데서 오는 한계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. 예컨데 기출문제를 복사 및 붙여넣기를 이용해 한글파일에 작업한 경우에는, 필연적으로 인쇄 과정에서 화질이 깨지게 된다. 이에 따라 글과 해상도에 차이가 발생해 불쾌감과 괴리감을 주곤 한다.

그래서 그래프나 단순한 그림으로 시작해서, 나중에는 내 스스로 원하는 그림을 창작해낼 수 있도록 일러스트레이터를 연습해 보기 시작했는데, 이게 말이 쉽지 생각보다 어렵다. 특히 한글이나 워드 환경에만 익숙해져서 그런가 단축키나 이런 것들이 잘 와닿지 않더라.
2. 모든 것은 반복에서 시작된다.

난 어렸을때부터 반복훈련이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 불현듯 느끼고 살았다. 사실 어느 시점부터는 노력보다는 재능의 영역이 커지는 구간이 온다는 것은 인정한다. 그러나, 그 시점은 우리의 예상보다는 상당히 높은 곳에 있다. 에임 연습으로 프로게이머가 될 수는 없지만 실버 구간을 돌파하는데는 꽤 도움이 된다.
공부 역시 마찬가지다. 사칙연산이 수학 1등급을 보장하진 않지만, 사소한 계산실수의 개선으로 안정적인 하방선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. 결국 모든 것은 바르게 배우고, 또 부던히 반복하며, 최종적으로는 깨달음을 얻고자 해야할 것이다.

정해진 시간에 하고싶은데 쉽지 않아서 생각날때마다 해주고 있다. 적어도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할 때는 무조건 해야만 하긴 한다.. 뭐 별건 아니고 게임에서도 특정 단축키를 정확하게 누르는 훈련을 하듯이 그냥 단축키들을 기능만 보고 툭 툭 툭 툭 눌러주는 것이다. 이를테면
1) 일러스트레이터를 켠 후 Ctrl + N을 탁 누르고 창을 새로 만든다.
2) Ctrl + S로 저장한다.
3) Ctrl + Shift + alt + E 등을 이용해서도 저장해준다.
4) Ctrl + O 를 이용해서 파일 중 하나를 열어준다.
5) Ctrl + K 를 이용해 단축키 설정창을 갔다가 Esc로 꺼준다 (게임에서 Tab키를 연타하는것과 비슷하다..)
6) V키를 눌러 선택 툴로 간다.
7) Z키를 눌러 돋보기 툴로 바꾸고 alt + 클릭 및 그냥 클릭을 반복한다.
8) 기타 등등을 반복한다.
대강 이런식인데.. 원하는 기능을 익히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타자연습을 하는 셈이라고 보면 된다. 뭔가 글로 쓰니 길어보이고 또 길게 썼지만.. 실질적으로 드는 시간이 길진 않다. 나중에 여유있으면 동영상으로 한 번 찍어볼까.. 싶기도 하고.
3. 마치며..
한 해가 지날때마다 드는 생각은 나는 여전히 부지런하고 능률적으로 살고 싶어하는데,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는 것이다. 미타찰에서 만날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..
Edited 2025.03.26
Edited by 푸른삿포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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